꽃가루 은행은 양질의 꽃가루를 공급하여 품질 좋은 열매를
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아주 유익한 장소입니다.
모양새가 좋고 맛 좋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꽃가루를 암술에 고르게 묻히는 작업이 중요합니다. 그런데 갑자기 기상이 나빠지거나 서리가 내리면 수분을 시켜야 할 꽃가루를 얻을 수 없습니다. 한 해 농사를 망치는 수가 있습니다.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과수 재배면적이 많은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꽃가루은행을 한시적으로 운영합니다.
꽃가루은행은 각 지역의 기온과 과실의 종류에 따라 운영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주로 과수의 꽃 피는 시기인 3월부터 5월에 지역 실정에 따라 운영합니다.
꽃을 채취하는 시기는 꽃송이당 20% 정도 꽃이 피었을 때가 가장 적기입니다. 꽃은 봉오리상태일 때 여러 나무에서 골고루 채취하는 것이 좋습니다. 만약 한 나무의 꽃가루 상태가 불량하더라도 다른 나무의 꽃가루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그리고 꽃봉오리 상태일 때 채취해야 온전히 꽃밥(수술머리, 약)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.
채취한 꽃봉오리에서 꽃밥을 분리한 뒤에 약 정선기를 활용해서 꽃밥에 혼입된 이물질을 제거합니다. 분리된 약은 서로 겹치지 않게 고루 펴서 개약기에 넣습니다. 일정한 온도(25℃ 전후)와 습도(50%)를 유지하여 약을 터트립니다. 이때 온도가 낮으면 개약 시간이 오래 걸리고, 온도가 높으면 화분의 생명력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.
과실나무 중에는 같은 품종끼리 교배되지 않는 특성을 가진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. 그 중 신고배가 대표적이고 일부 사과나 키위 품종도 해당됩니다. 이런 경우 수분수를 심고, 꽃가루은행을 이용하여 인공수분을 실시하면 안정적인 열매 맺힘이 가능하여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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